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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감상문

[7.0] 서른살이 심리학에 묻다 - 김혜남 -

서른 살.

난 서른살이 되던 2005년 1월 1일 새벽4시에 학교앞 자취방에서 갑자기 깨어났다. 새벽두시까지 오는 30을 맞이하는 설렘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겨우 두 시간만 자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깨어 사고를 했다는것은 내 인생에 있어 어떠한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지점은 분명한 듯 하다.

그리곤 생각했다.
30까지 오기까지 난 뭘 했었나? 그리곤 생각했다 남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자.
그래서 생각했던것이 자원봉사였고, 자원봉사 사이트를 찾아 헤매던 결과
사람들이 바라는건 대부분이 돈이란 것도 알게되면서 짧은 서른의 시작은 그렇게 지나갔다.

나도 그랬다. 서른이란걸 내 평생의 어느 1년과 같이 치부하고 있지는 않았다. 뭔가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때의 생각이 지금에와서도 많이 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른살이 심리학에 묻다라는 책은 '이행기'란 말을 30에 적용하면서 부모의 품에서 떨어져 나가는
시기이며, 사랑과 결혼, 그리고 직업 인간관계 등 모든것을 새롭게 겪어야만 하는, 그것도 독립적으로
해야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설명하고 그를 이해하고 자 하는 책이다.

사랑에 관해서는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았다. 초점 자체가 미혼의 남녀가 결혼을 목적으로 하기 위해
고민하는 사항을 기술해 놓아서 그런것 같다.

나머지 부분 또한 심리학전문의인 저자가 많은 환자를 상대하며 다양한 사례로 설명을 한 글이라서
아주 공감은 높았지만, 역시 나도 공감하듯이 해결방안은 딱히 자신이 해결하지 않는 한 구하기 힘들다라는
것을 책을 통해서 전반적으로 느낄수 있었다.

조명효과란 말이 나오는데, 가장 공감이 되었으며 대다수 사람이란 존재는 이러한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웃기기도 하고 얼마나 심리라는 걸 스스로가 이해 못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조명효과란 미국 코넬대학의 토머스 길로비치라는 심리학 교수가 실험을 통해 설명했는데,
교복과 같은 특정한 유니폼이 있는 집단에 유명인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모임에 참석을 했다.

우리는 이러한 경우라면 누구나가 전부다 나를 쳐다보겠군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그 티셔츠에 누가
그려졌었는지를 알아내는 비율은 10~30%남짓이었다.


개인은 누구나 무대의 주인공이 자기라고 생각한다. 남이 쉽게하는 말도 특별한 의미가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세상의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본인 밖에 없다. 아무도 당신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방어기제라는 것이 나오는데 이것을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방어기제는 사람에 따라
회피, 공격, 무공감, 지식성, 논리성 등 다양하게 보여지고 있다.

저자는 마지막 부분에 "나는 항상 옳다 난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서른살이 겪게 되는 대부분은 누구나 겪는것이며, 늘 그러하듯이 곧 지나가게 될 것이다.

인생은 이산적이지 않으며 연속적이다. 이산적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고통이나 후회 슬픔등의 순간은 단 몇초라도 큰 상처로 이해하게 하는 인간 뇌가 가져다준 일종의 착각이 아닐까?

꼭 주식의 분봉을 보며 판단하는 수많은 개미들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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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