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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깊이

스노우 보더의 도전

 한 사람을 평가한다라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는 모르나, 최소한 우리는 도전하는 이에게는 박수를 보낼수 있을것이며, 그 도전이 자신의 목숨을 위험하게 할 수 있는 도전이라고 하면, 우리는 일종의 경외심 또는 동정을 보낼 수도 있을것이다. 

 발가락이 하나 없는 자신을 생각해보라. 크게 무리없이 살아갈 수 있는가? 그럼 8개가 없다면, 최초로 에베레스트산에서 스키를 타고 활강한 사람은 발가락을 8개 잃어가며, 7번 도전만에 성공했다고 한다. 물론 누군지도 모르겠고, 검색해서 나오지도 않았다. 아이놀트 매쓰너라고 하는 사람이었는데,,,하지만 믿음이 갔다.

 김은광이라고 하는 사람 현재 한국스노우보드 협회 부회장이던데, 우연치 않은 기회에 회사 교육중 2시간 가량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self leadership이란 것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꽤 많은 것을 느꼈다.

 사실 그 이 전의 교육중 수업은 편협한 사고와 인간이 가지는 기득권 사수를 인생의 최대미덕으로 삶는 겉만 번지르르한 (그것조차 안되는 이도 있었지만) 머리는 기득권 옹호와 오로지 자신의 이기만을 앞세운 사상으로 철저한 무장을 한 정신상태의 소유자의 말을 듣고 있느라 토할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으니, 이런 목숨을 건 이야기야 말로 더욱 감동이 컸으리라.

 주제에서 한발짝 벗어나 이야기 하자면 정말 궁금한건 그 사람들의 지적판단수준이 정말 거기까지인것인지가 궁금하다. 아니면 틀린것인지...(아..이말은 아니다.. 진실은 누구도 모르는 것이니) 잘못될 수도 있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기업에서 높은 곳을 향해가기 위한 자신의 안위를 위해 그러한 목소리를 낸다면 동정이라도 할 수 있다. 나도 구체적 해동은 다를지언정 약간의 그런 행동을 하긴 하니까.

 어쨋든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산악인들에게 도전이 무엇의 의미를 가지고 있냐고 물어보면 보통 도전이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화자는 그렇게 말했다. 도전은 심사숙고해야하며 시작하면 포기하지 않는다.

일단 주욱 줄거리를 이야기 하겠다.

 주제는 북극원정기이다. 북극은 남극과 달리 대륙이 아닌 바다한 가운데에 존재한다. 따라서 얼음위를 걸어서 북극을 가야하는 것이다. 북극은 남극보다 온도가 10~20여도 더 낮다.

 6명의 프로가 같이 간 북극의 대한 이야기였다. 화자인 김은광은 캐나다에서 스노우 보드를 배웠고, 프로생활을 하다가 2001년 귀국해 한국의 스노우 보드역사에 도움을 준 사람이고, 앞에서 이야기한 에베레스트 스키 활강을 보고 자신도 스노우보드를 이용해 활강을 할 목적으로 산을 탔으며, 성공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스스로를 훌륭히 대단하게 생각했으며, 자아도취에 빠져있었다고한다. 그러던중 북극 원정을 하게되고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실패하게 된다고 한다. 이 이후 화자의 가치관은 바뀌었고, 도전할 때의 신중함을 배웠다고 했다.

 북극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북극에는 크게 3가지의 고통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고통이라고 하면 우리가 말하는 고통과 죽음의 고통도 동시에 있는 듯하다. 그 첫째가, 추위이고 둘째가 리드 셋째가 난빙이라고 한다. 추위는 알것이고, 리드를 설명하자면 북극은 말했지만 얼음대륙이고 그 얼음들이 움직이며 깨져서 생긴 얼음과 얼음사이의 틈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리드는 개울처럼 좁은것도 있고, 바다처럼 넓은 리드도 있다. 왜 이것이 위험하냐고 하면 이 얇은 리드는 깨진다는 것이다. 깨지게 되면 물에 젖게 되고 이로인해 죽음의 위기를 겪게 되는 것이다. 또하나는 난빙이라는 것인데, 리드와는 반대로 얼음이 서로 부딪히며 빙산같은 것이 만들어 지는것이다. 높은 난빙을 자신의 썰매(개썰매가 끄는 썰매같은...)를 이고 넘어간다고 생각해보라. 실제로 혼자는 자신의 짐을 가지고 난빙을 넘기 힘들다고 한다. 팀이 하나의 썰매를 가지고 난빙을 계속 넘어가는 형태라고 하니 정말 힘들것이다. 힘든 난빙을 넘기다 보면 작은 난빙은 그저 우스울 뿐이라고 한다.

 큰 고통을 겪으면 작은 고통은 그저 가벼운 몸풀기의 느낌이라는 말인데 이것은 나도 느껴본적이 있다. 바로 이러한 경험을 가장 많이 하는곳이 남자에겐 군대가 아닐까 싶다.

 또한 북극에서는 팀원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한다. 팀원의 등반스킬이 중요하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것은 구성원의 인성이라고 한다. 힘든것일 수록, 그 사람의 밑바탕이 다 드러난다고 한다. 북극에선 싸우면 죽는다. 죽기 직전까지 힘들다는 표현은 하지 않는다. 이것이 기본룰이라고 한다.

 요즘 어린아이들은 자신의 의무는 반으로 줄이고 권리는 2배로 합리적으로 이야기 한다고 하는데 이는 틀렸다고 이야기 했다. 

 마음먹기에 따라 일이 쉬워짐을 느끼게 된다고 했는데, 사실 화자 김은광이 활강을 시도하기 위해 오른 산은 산악인들도 쉽게 오르기 힘든 곳이다. 하지만 자신의 목표는 산이 아니었다고 이야기 했다. 만약 산을 위해 에너지를 다 쓰게 되면 활강도중 죽을 수도 있는것이다.

 남들의 목표가 그에게는 시작점이었던 것이다.

 체력이 남들보다 크게 뛰어난것은 아니었지만, 참아내는 힘은 대단하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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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쓰다가 다시 글을 마무리 하려하니 문맥의 흐름이 어긋나 있음을 느끼지만 간략히 마무리 하겠다.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그의 이야기는 사선을 바로 앞에두고 사선과 내기하는 것 처럼 여러번 죽음의 고비를 경험한 이야기를 해줬다. ......

육체의 한계는 존재한다. 내가 50m를 전력질주해서 달릴수 있는 시간도 정해져 있다. 

이러한 육체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것은 많은 이들은 어느순간 하지 않게 되고 자신의 한계를 알 지 못하게 된다. 말그대로 살기 좋은 세상이란 것이다. 

난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 경험이 한 두번 있는것 같다. 

그때 나의 육체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힘을 발휘한다. 누구보다 강할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김은광이라는 사람은 그러한 육체지배능력을 짧은 시간에 만들어내는 트레이닝을 거친 사람이다.

몰입이라는 책에서 언급했던 느낌이랄까...

마더 테레사 효과라는것을 들은 적이 있다. 테레사 수녀님의 아프리카 오지 봉사활동 비디오를 보여준 실험집단의 저항력 수치가 올라 간다는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가 이야기 했던 이런 감정조차 더 우성의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한 인간의 진화 시스템의 일부라 할지라도, 정신의 어떠한 영역은 분명 우리 육체를 지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 추위에 대한 내 육체의 반응을 정신력으로 억제하면 10%는 육체가 강해지는 경험은 해본적이 있다. :D
   그래도 난 추운건 정말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