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영학을 배웠을까? 당연히 아니다. 경영학에 관심은 많으나 실전무술을 익힌것 처럼 회사에서의 운영을 배우다 보니 경영이라는 것을 조금은 알것 같고, 경영을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중의 큰 부분들은 경험적과 책을 통해서 어느정도 습득한것 같기도 하다.
인간이 어떠한 학문에 대해서 가지는 빌어먹을 경외감이란, 기득권의 폭렬과 발전의 저해라는 것을 수반한다.
한 명의 의사가 있다. 의사라고 하면 어떠한가? 어떠한 사람이라고 생각되는가? 의학이라는 학문이 존경스러운가? 그것보단 나에게 수많은 기쁨을 선사해주는 아이폰을 디자인한 조나단 아이브와 미칠듯한 컨버전스 능력을 탑재한 스티브 잡스가 가진 그 무엇인가라는 학문이 더 대단해 보이지 않은가?
의학을 접해 보지 못한 나로서는 의학의 눈꼽만큼도 판단할 수 없지만, 최소한 의학이 제공하는 클라이언트로서 느끼는 바는 조선시대 의학수준과 크게 차이나는 느낌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영상과 전자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들이 만들어낸 기술을 의학이라는 범주에 슬며시 끌어다 놓고, 더욱더 높은 학문의자리에 오른 느낌이다.
내가 몹시 좋아하는 논리와 독서의 남자 다치바나 다카시는 철학과와 불어를 전공한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일본의 뇌과학 전문의와 토론을 해서 대등 혹은 그 이상의 지식수준을 보여 주었다.
이 처럼 지식은 시간과 분야를 다루는 하나의 작업과정일 뿐이다. 인간은 누구나 어떠한 것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면 상당한 수준의 전문가나 능숙한 숙련자가 된다.
경영학의 정리와 집대성을 한 수많은 경영구루들은 대부분 경영자가 아니다. 대부분 컨설턴트, 학자, 경제학자 등이다. 이건희회장이나 빌게이츠를 우리는 경영학의 대가라고는 부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단지 그들은 빌게이츠나 이건희를 연구 한 사람들이다. 짐 콜린스와 제리포라스가 저술하여 경영의 최고 스테디 셀러에 오른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이란 책에 나오는 기업들도 책을 저술하는 도중에 실패한 기업이 생겨날 정도로 실제 경영과 학문의 괴리는 큰 편이다.
물론 당연히 경영학 석사 과정인 MBA가 훌륭할 것이다. 하지만 사업이라는 영역에 경영학을 모른다고 해서 무조건 실패한다는 것은 아니다. 경영학은 모를지언정 경영은 알아야 한다.
복잡한 것이 아니다.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접근하면, 미분 또한 간단하며 사업이라는 것도 간단하다.
복잡한 수학공식이 어려워 보이는가? 왜 어렵다고 생각하는가? 그건 단지 어떠한 논리를 기호로 표현해놓은 그림에 불과하다.
수학에서 사용되는 기호는 많아야 100개도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아는 "+"부터 적분을 나타내는 인테그랄 기호까지라도, 기호 하나의 의미는 간단하다. 내가 생각하는 수학은 사람의 말의 논리를 기호를 이용해서 나열한 것처럼 보인다. 물론 내가 모르는 수학공식은 몇 만 가지는 될 것이다. 내말은 겁낼게 없다는 것이다.
2차 미분을 푸는데 있어 시간제한을 두는 그러한 경쟁에 노출된 우리는 당연히 몇 몇 천재에게 당해 낼 수는 없을 것이다. 만약 7주일간 친절한 선생님과 2차 미분 한 문제를 풀어낸다면 당신이 이해를 못할까? 뭐 못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것이나, 수학이라는 학문의 높이를 그렇게 높여 놓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학문의 속도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시대의 흐름이 빠른것이 가장 대표적인 이유일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설명하고자 하다가 너무 다른 길로 흘렀다. 다음편에는 제조업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 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