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남는게 없어서다! 일본의 지성 다치바나 다카시는 취미로서의 독서를 낮게 보는 사조를
가지고 있는데, 사실 나도 동일한 입장이다. 그 대표적인 분야가 소설이다. 시와 같은 경우는 은유와 함축 반복되는 운율을 기초로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글을 쓰는데 큰 도움이 되는것 같지만, 소설같은 것은 마치 미사여구라는 옷을 공학적으로 설계한 것 같다.
기승전결의 뼈대를 만들고 갈등이라는 틈새를 만들고, 시대의 트렌드를 대표하는 사실적 전문내용을 바탕으로 한다면, 속도감
있는 소설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사실 난 시도 별로 안 좋아한다. 너무 함축이 많다고나 할까.!!뭐 읽어보지도 않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나의 편협함은 내 블로그이니까 가능한 것이다.
이것은 마치 글이라기 보단 잘 짜여진 프로그램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런 소설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는 알고
있으나 평생에 걸쳐 도전한다면, 못 할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이번에 읽은 빅 픽쳐라는 소설은 정말 10여년 만에 읽어본 소설같다. 사실 아이폰에서 E-Book을 한번 경험해보고자 도전한
내용이었다. 작은 디스플레이에서 지식이나 이론기반의 서적은 불가능 할 것 같아서였다.
- 역시 예상은 적중했다. 열악한 폰트에 조악한 그래픽으로 내용이 재미있지 않았다면, 절대 읽기 불가능에 가까웠다고,..
- 앞으로도 소설은 아이폰에서만 보기로 했다. 그래도 책이니까 이야기를 풀어가는 서술구조와 소설 트렌드는 익히기 좋을 것 같다.
- 전체적인 소설을 훑어보자.
- 주요 등장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 벤 브레드포드(30대 중반의 월스트리트 기업 변호사, 연봉 30만달러 이상) - 자신의 직업을 혐오하면서, 사진에 대한 꿈이 있음
. 게리 서머스(30대 중반의 아마추어 사진 작가, 신탁연금으로 생활) - 허영과 과시가 심하며, 프로사진작가를 목표로 하는 사람
. 베스 브레드포드 (30대 중반의 가정주부, 벤 브레드포드의 아내) - 애덤과 조시를 키우면서 벤과의 가정생활이 원만하지 않음.
. 앤 (30대 중반의 몬태나 잡지의 사진부장) - 나중에 벤 브레드 포드와 관계있는 중요한 역할
- 내용의 압축은 하지 않겠다.
(혹시나 책을 볼려고 하는 사람에게 스포일러를 제공하는 무개념은 되기 싫고, 어짜피 훗날 다시 되새길 내용인것 같지도 않다.
한때 흘러가는 기분좋은 바람처럼...)
- 책에서 발생한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하여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모든것을 버려야 얻을 수 있는것? 과연 이것이 무엇일가? 영화 Fight Club에서 에드워드 노튼의 다중인격체로 등장하는
브래드 피트가 " 모든 것을 잃어봐야 진정한 자유를 알 수 있다"라고 말한것과 일맥상통한 내용이다.
- 책에서도 위와 같은(자의는 아니지만)상황에서 인간이 선택하게 되는 과정과 그때 얻어내는것에 대한 심리적 묘사가
잘 되어있는 책이다. 또한 사진과 예술에 대한 사실적 상황 묘사가 훌륭하다.
-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얻는것과 동시에 얽매이게 된다. 물건, 돈, 명예, 그리고 권위 모두 마찬가지 속성이다.
한 번 얻어본것에 대한 의존성은 그걸 버릴 수 있는 용기보다는 대부분 큰 값을 가지며, 이를 역전상황에 놓게 될때,
우리는 위험하다, 용기 있는 사람, 도전하는 사람등으로 평하게 된다.
- 성공자들은 대부분 저 두 값의 역전이 가져다 주는 과정과 결과물에 대해 이해하고 받아들인 사람들이다.
- 나도 반드시 내가 가진것을 버릴 것이다. 그러한 각오와 과정과 결과물이 아직 완전히 이해가 되지 않은 상태여서
현재 상황의 항상을 원하지만 다양한 학습으로 역전현상을 만들어 볼 것이다.
- 약간의 스포일러를 말하자면 아래 책 표지의 사진얼굴이 게리이고 뒷 쪽에 사진을 들고 있는 남성이 벤이다. ^^